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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가을 하늘이구나 싶어 점심 대신 몽글몽글한 구름 아래 한참 앉았던 때.
종로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사직동 그 가게나 공존에서 차 마시고 들어가면 점심 시간이 딱 끝난다. 이따금 넋놓고 앉을 수 있어 아끼는 작은 골목들이 오래 오래 자리를 지키기를. 오래 오래 내 자리다, 우리 자리다 싶은 곳이 남아 있기를.


쨍한 해를 마주하고 찍으니 같은 하늘이어도 바다색.



마음이 폭 놓이는, 사직동 그 가게.
화창한 날씨인데 실내에서 찍으니 비올 것 같은 늦은 오후 색감이다.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괜찮다. 생각지 않은 색을 얻는 재미가 좋다.



사무실, 요즘 가장 반가운 길고양이 손님. 친구가 되고 싶어 조심스레 살피고 밥을 챙긴다.



사진을 엽서를 자석을 말린 꽃을, 좋아하는 것들을 덕지덕지 붙여둔다. 일하다 이따금 가만히 살피는 나의 아주 작은 쉼터.



2016년 9월, 서촌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 플러스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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