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고/토이카메라

2014.1.25.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엑시무스, 럭키 슈퍼 200

2014.1.25.
엑시무스, 럭키 슈퍼 200.

1.
2년 만에 토이카메라 손에 쥐고 나간 마실길.
필름 현상이 오래 걸린다 해서, 기다리는 5일 동안 마음이 설렜다. 소박하지만 마음이 따땃한 시간. 현상까지 기분좋은 기다림. 좋은 기운으로 힘을 얻는 일상. 필름도, 필름스캔도 자꾸 값이 올라서 슬프지만 맛있는 밥 먹은 셈 치고 조금은 사치스런 장난질은 앞으로도 계속할 테다.


2.
 김영갑갤러리에 가고 싶어한지 만 십 년. 이제야 충동적으로 다녀왔다. 먼곳도 아니면서. 여유가 없던 것도 아니면서. 나는 생각만 너무 많이 했다. 잊은 것도 많았다.

사진마다 바람이 일었다. 거기서 2005년 1월 방영된 다큐를 보았다. 건장한 몸으로 카메라 장비를 들고 누볐던 오름을. 십년 후 바싹 마른 몸이 돼서 눈으로 오름을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그해 1월 전시가 마지막이 될거라 염려했던 사람들. 이제 시작이라 했던 김영갑 작가. 그렇지만 생이 저문 그 해. 그러나 한 사람이 미치는 파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했다.
가길 참 잘했다.



  • 김영갑갤러리 둘러보곤, 바람을 한 번 찍어보겠다고 장노출 시도해본 기억이 있네요. ㅎㅎ

  • 작가가 찍으면 바람이 찍히던데 제가 찍으면 그냥 뭘 찍었는지 모를 흔들린 사진이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사진은 결국 빛을 찍는 거니까 저는 그냥 바람 말고 빛이나 찍으려구요.

  • 컬리수 2016.10.16 0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엑시무스 사진들 구경하다 왔습니다. 다른 분들이 엑시무스로 찍은 사진들이랑 비교했을때 화질이 엄청 좋은거같아요..! 엑스무스는 성능이 다 똑같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선명히 찍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너무 신기하고 궁금해서 댓글 남깁니다!!!

    • 예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명하게 나온 건 좋은 날씨 덕분이어서... 칭찬에 부끄럽네요.
      엑시무스는 화창한 날, 빛이 충분한 공간에서 100~200 감도 필름으로 촬영할 때 제일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늘이 지면 눈으로 본 것보다 훨씬 어둡게 나오고요. 처음 엑시무스를 쓸 땐 욕심부려서 실내에서도 창가는 괜찮겠지 찍고, 그늘진 곳에서도 찍고, 그랬었는데 원했던 만큼 사진이 나오진 않았어요. 그리고 감도 400 필름은 보얗게 나오는 느낌이에요. 선명하고 진득한 느낌을 좋아하시면 후지 계열 필름도 잘 맞을 것 같아요. 필름 회사와 감도 다양하게 사용해보시면서 컬리수 님 마음에 드는 필름도 찾고 맑은 날 조합이면 예쁜 사진 많이 담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 그리고 뷰파인더로 보는 것보다 상단이 조금 더 많이 담겨서 저는 살짝 밑으로 내려 찍기도 했는데, 이건 제 느낌일 수도 있어서. 참고로 보세요.
      엑시무스를 오래 묵혀뒀었는데 덕분에 다시 찍고 싶어졌어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