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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토독토독 온다. 잠깐 오는 비려나. 우산이 없는데. 집 우산은 사무실에 죄다 갖다놓다가 이젠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안 좋은 버릇만 늘었다. 빗소리는 좋고, 비는 그치면 좋겠다. 이상한 생각도 늘었다.

비 맞는 사람을 그린 적 있었다. 쏟아지는 비에 처마 밑에 선 사람을 그렸다. 겁이 나거나 망설이는 마음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그 마음이 맞았다.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꿈에서 깜짝 놀라 깼다. 자꾸 걱정을 안고 자니 꿈은 늘 요란했다. 도망치고 쫓기고 떨어지고 그랬다. 떨어진 만큼 키라도 컸으면 팔 척은 넘었겠다.

자기 전 그날 하루 웃음 난 일을 생각한다는 어느 이야기가 생각났다. 선생님 외롭지 말라고 만들어준, 아이들 머릿속 가상의 친구가 하루하루 변신한다. 키가 3미터라 건물에 들어올 수 없어 못 만난다는 아름쌤 남자친구는 어제도 꼬꼬마들의 수다에서 벽을 타고 오르는 팔 척 귀신으로 진화했다. 오랜만에 분식집 라면도 먹었다. 모과차는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는 꼬마 덕에 차를 두 잔이나 마셨다. 슈퍼맨 둥이들은 역시나 예뻤다. 자고 일어나니 아픈 목도 좋아졌다. 어제도 이만하면 괜찮았다. 

그러고보니 꼬마들과 착한 습관 만들기 같이 해보고 싶었다. 해가 다 가서야 같이 못한 일이 마음에 또 남았다. 자기 전 좋은 생각하기. 다음해엔 내 버릇으로 굳힐 수 있을까.

201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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