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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아이들 곁, 2006~2015

2015.9.12. 개구지게 놀았던 어느 날

 

개구지게 놀았던 어느 날. 목걸이 선물을 처음 받았는데 그게 클립일 줄이야. 꼬꼬마는 기억이나 할까. 못 본 사이에 더 예쁜 아가씨가 된 꼬마친구 얼굴을 내일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수학여행 온 친구를 공항에 배웅하러 나간다. 같이 떡볶이 먹던 아이에게 조금은 어른스런 선물을 챙기면서 웃음도 나고 마음이 간지러웠다. 지난 시간과 사람 생각에 조금 시큰거렸다가 피식피식 웃음나는 일들이 생각나서, 또 좋았다. 열셋, 열넷. 이때 만난 친구들이 스물이 되는 날들에 함께하는 일이 참 좋았다. 친구들이 스물이 되고 서른이 되고 더 어른이 되어도, 나는 언니나 누나가, 이모가 되어, 자라는 날들을 쓰다듬고 아끼면서, 다른 색으로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크면 맥주 한 잔 하자고 웃으며 말했던 날들이 오늘이 되고 내일이 되는 날이 더 늘겠지.

2015.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