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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고/야시카 T3

2017.10.~2018.3. 야시카T3, 후지컬러 100

2017.10.~2018.3.

야시카T3, 후지컬러 100. 

앵두와 보리가 처음 집에 오고 쌍둥이라 부르다가, 막내 호두가 일주일 지나 집으로 오며 삼둥이가 되었다. 한 배에서 난 친구들을 삼둥이라 부르다가, 한 달 남짓 지나 야옹이의 딸 송이가 병을 치료하고 함께 살면서 삼둥이들은, 송이는, 이렇게 안부를 묻는 일은 어쩐지 아픈 말이었다. 다같이 둥이, 하고 대명사를 짓기로 했다. 

둥이들이 있는 집. 지난 가을, 어린이 앵두 보리 호두 송이는 나의 기억보다 더 자그마하고 여린 다리를 지녔다. 겨울에 수술을 하고서도 털이 한참 자라지 않아 마음이 쓰였던, 앵두와 송이의 배는 얼굴이 뾰족해지고 청소년 티를 내면서 털이 보송보송하게 올라왔다. 어려서일지 날이 차서일지 우리가 보낸 첫 겨울과 이른 초봄은 서로 엉기며 더욱 살가웠다. 





나의 첫 길친구 야옹이. 애틋하고 마음이 아리는 야옹이. 너를 보내고 지난 필름에 사진이 남았다. 야옹이 너의 이야기를, 나는 언제 찬찬히 들여다보며 정리할 수 있을까. 



봄이 오고 새로운 손님, 찰리의 등장. 




이른 봄 이대 산책. 나의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