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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아이들 곁, 2006~2015

2015.4.6. 재재재재

창을 마주한 책상. 여름은 쨍한 볕에, 겨울은 외풍에 힘들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풍경들이 있었다. 해질 때 날아가는 비행기, 늦은 밤 빈 도로에 하나 둘 오가는 차들, 조용한 밤 빗길에 차 스치는 소리. 그리고 일찍 사무실에 나가면 옆집 옥상에서 재재재재 우는 새들.

밖에서는 새들이 재잘거리고, 안에서는 아이들이 재잘거렸다. 아이들 밥 챙길 때, 밖에서 사람과 일을 얻어올 때, 어떤날은 먹이 물어오는 엄마새가 된 것 같기도 했다. 그날들이 참 좋았다. 재재재재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참 좋았다.

20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