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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첫마음, 그리고 다시 첫걸음 실무자란 이름을 얻게 된 지 이 주 남짓 지났다. 아직까지 나는 이곳에 아이들과 놀려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잔소리 한 짐 풀어 놓으려고 오는 것 같다. 한 아이는 “쌤, 용 됐어요!”라고 직설적으로 축하하고, 또 한 아이는 진급(?)했으니 사무만 하고 교실에 들락거리지 않을 거라며 좋아한다. 자원교사에서 실무자라는 변화가 아직은 부담되고 낯설다. 전처럼 자원교사로 아이들과 놀면서 지냈으면, 하고 철없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도 한참 ..
2009.11.2.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사무실과 부엌에서 몸에 서늘하게 닿는 냉기에 지난 겨울 기억이 순간적으로 살아났다. 그때도 참 추웠었는데 곧 겨울이구나 할 만큼 지나가는 시간들이 새삼 새로워서. 그리고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난 여전히 서툴다는 게 다시금 각인돼서. 자책하고 싶진 않은데 생각이 자꾸 거기에 미친다. 힘을 나눠야 할 이들을 돌아볼 여유가 잘 나질 않아서 그러지 못했다기보다는, 자꾸 내 안에 갇히고만 있는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았다고 하는..
2009.10.30.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누구에게나 자신의 시대는 자못 격정적이다. 이 격정 앞에 온몸을 내던져 맞부딪쳐 나가는 사람이 있고, 못 본 척 고개를 돌려버리는 사람이 있다. 뼈아픈 시련을 자기 발전의 밑바대로 삼아 용수철처럼 튀어오른 사람과, 한때의 득의가 주는 포만감에 젖어 역사에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채 스러져버린 사람도 있다. - 정민, 『미쳐야 미친다』 머리말 중에서   오늘은 학교에 올라가서 등교거부 청소년 세미나를 들었다. 현황에 관한 이야기들이어서 '그..
2009.8.5. 이해 감정 조절을 못 하고 화를 크게 내 버린 뒤(크게 혼을 낸 게 아니라) 집에 보내서, 어젯밤 내내 맘이 편치 않았는데 평소처럼 엉뚱한 모습으로 다가와줘서 참 다행이었다. 어제, 선생님은 날 하나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화내던 아이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아이들을 많이 이해하고, 많이 참고, 많이 생각한다고, 그래도 이 세 가지는 잘하고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난 한참 많이 모자랐었나 보다. 아이일 때 나도 그랬다...
2009.8.4.바람 방학이 돼서, 이제 몇 주 안 남긴 했지만 시도해 보는 몇 가지 활동들. 결국 모든 것들은 자신감으로 귀결되겠지. 공부도 열심히 하게 해서 오른 성적으로 뿌듯했으면 좋겠고, 노력했을 때의 가능성을 느꼈으면 좋겠고, 많은 체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나 어딘가에서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도 이런 거 경험해 봤다고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생각도 탄탄히 하고 말하는 연습도 많이 해서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
2009.7.9. 성장 돌아서면 맘아프고 살살 달래주고 결국은 피식 웃고 말 거면서, 화내고 소리치지 않아도 충분히 말할 수 있는데. 내 성량에 내가 깜짝깜짝 놀란다.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는데. 아이들이 누가 군대 가면, 누가 대학생 되면, 자기가 어른 되면 너무 징그러울 거라고 말을 하는데, 나도 지금 내 나이를 아이들만큼 했을 때 헤아리지 않았었다. 한창 어른들이 미울 땐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싫었고, 생각을 고쳐먹고 난 다음에는 스무 살이 넘으면 ..
2009.6.26. 출장 두어 주 전 읽은 '길은 학교다' 가장 많이 자극받은 책, 이제 몇 장 남지 않은 'The Freedom Writers Diary' 서울에서 이틀 간의 진로코디네이터 교육과 다른 지역 청자 및 사회복지기관의 진로지원사례 인터넷 기사로 읽은 wee project 성공사례 ... ... 예전에는 여러 사례를 접하고 댕댕댕 내 머리에 종을 울리는 교육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의 잠재력과 변화가능성에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역적 한계와 ..
2009.6.4. 잠재력 농구공 튕기고, 축구공 힘차게 차고, 땀 흘리고 서로 부딪치고 넘어져도 하하호호 깔깔깔 웃는, 어제 저녁만큼 마냥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세상이, 환경이, 아무리 너희들을 힘들게 해도, 너희들 안에 숨어있는 힘이 얼마나 무한한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으니까, 더욱 튼튼해지렴. 더욱 강해지렴. 너희들의 꿈을, 미래를 가리는 것들을 반드시 이겨내렴.